지난 10월부터 대전 카이스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학교에서 좋은 강의들을 많이 진행해서 여러가지 들어 보았습니다.
1. 권인소 교수님 특별 강연
강연 주제 : KAIST RCV Lab 이야기 : 실패와 도전
일시 : 2024년 10월 28일
권인소 교수님께서는 저의 학부 지도교수님의 지도교수님이셔서 예전부터 존함만 알고 계셨던 분이셨습니다. KAIST RCV 연구실을 이끄셨고 국내 컴퓨터 비전 분야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K-제프리힌튼)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존경하시는 교수님은 어떤 분이실지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제가 대전에 가자마자 마침 세미나를 하신다기에 '이건 가야해!' 싶어서 말벌 아저씨처럼
후다닥 가보았습니다.
교수님들의 교수님이시라서 그런지 세미나장에도 카이스트 교수님들이 엄청 많이 계셨습니다. 강의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생애
서울대학교 학부 때는 기계공학과로서 차량에서 쓰이는 금속 판형 가공에 대해 공부하셨는데, 학부 때 우연찮게 알게 된 국비 해외 유학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시면서 카네기 멜론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되셨다는 내용
그리고 거기서도 어떤 화재 사건에 연루(?) 되시면서 CV랩으로 가게 되셨다는 내용
그때는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기회였다는 말씀
카이스트 교수에 임용되신 초반에 <텐트권>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신 배경
최근에 편찮으셨던 일
그동안 하셨던 연구 요약
가장 인용수가 많은 논문은 CBAM
DARPA 2015 챌린지에서 비전 파트를 맡게되신 배경과 그 세부 내용
'사람이 세상을 배우는 방식'에서 항상 연구의 좋은 영감을 받으신다는 내용
KAIST RCV 랩 운영 방식
동경대 워크샵
연말 시상식
해외 인턴
연구를 대하는 태도
행복은 OP AMP이다
지행상방 분복하비
골프 & 보이차 토크
Q&A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분
세미나를 들으며 '이런 분을 바로 거장이라고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연구는 가랑비에 옷 젖듯 매일의 작은 노력이 쌓여 결실을 맺는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저같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수정란 연구자에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 지도교수님을 처음 뵈었을 때 느낀 학문적 충격과 감동이 교수님의 은사님으로부터 이어져 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훌륭한 연구자의 영향력은 마치 강물처럼 학계에 흘러 퍼져나간다는 걸 실제로 본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던 세미나였습니다.
2. 박주형 교수님 강연
강연 주제 : From Fictional Characters to Real Robots : My Journey of Robotic Research
이 주제로 강연을 하시는 것은 카이스트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꽤 길었던 시간 (1시간 반)을 숨도 안 쉬고 집중해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자연 모방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라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현실의 기술로 구현하시는 접근 방식이 저에게도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대학교 초반에는 '이런 로봇을 만들고 싶다!' 라는 대책없는 원동력으로 로봇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로봇 하나를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일인지 깨닫게 되면서 점차 '그런 로봇을 만들겠다고 했다니, 내가 정말 주제 파악이 안 됐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던 참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로봇 하나 제대로 만들 자신은 (당연히) 없지만, 꿈을 현실로 이루어가시는 교수님의 연구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계속 마음에 '만들고 싶은 로봇에 대한 소망'을 품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